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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영화 <엘리멘탈> 소개
  • 차별과 배척, 화합과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줄거리
  • 감상평

 

 

 

 

 

영화 <엘리멘탈> 소개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을 연출한 피터 손 감독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가 인터뷰에서 밝히길 자신이 이민 후 직접 겪었던 문화 충돌과 부모님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이 작품에 반영했다고 한다. 그는 “<엘리멘탈>은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오신 부모님께 보내는 러브레터입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1, 2세대의 실제 경험담으로서 각자의 원소들의 이야기가 이민자들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원소들끼리 사는 마을이 있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다른 원소들과 함께 어울리는 엘리멘트 시티에서 사는 것처럼 말이다. 개봉 전 공개된 전문가들의 시사회 평가부터 그렇게 좋지 못했기에 박스오피스에서는 이 작품의 개봉 첫 주 매표 실적이 픽사 역사상 최악의 오프닝 성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엘리멘탈>이 사회문제를 다룰 것이라 예상하고 관람을 미뤘던 관객이, 이 영화의 진짜 매력에 대한 소문을 듣고 뒤늦게 극장을 찾게 되면서 영화는 역주행을 하고 있다. 이 영화는 겉으로는 현실의 이민자 1세대의 정착기를 그린 작품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론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인물들 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제 곧 픽사 스튜디오의 최고 흥행작이었던 <인사이드 아웃>의 흥행 기록(497만 명)까지 넘볼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차별과 배척, 화합과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줄거리

고향을 덮쳐온 재앙에 불 원소 부부는 불, , 공기,  4 원소가 살고 있는 엘리멘탈 시티로 이주하게 된다. 그곳은 물, , 공기 등 여러 원소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이지만, 불은 무언가를 태우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차별과 배척을 당하고 쉽게 섞이지 못한다. 여러 거절 끝에 자리 잡은 보금자리에서 불 부부는 외동딸 엠버를 출산하고 파이어플레이스라는 가게를 만들고 그 속에서 다른 이들과 융화되고 화합을 하며 새로운 삶을 꾸려간다. 엠버는 그런 부모님의 희생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아버지의 가게를 이어받으려고 노력하며 살아간다. 나이 든 아버지의 건강이 점점 악화되면서 은퇴의 시기가 다가오지만 쉽게 일을 그만두지 못한다. 가게를 물려받아야 할 엠버가 손님을 응대할 때면 쉽게 화를 내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엠버를 위한 마지막 시험으로 세일 판매를 혼자 해보라고 맡겨보지만 역시나 엠버는 화가 났고, 끌어 오르는 화를 참으려고 지하실로 갔는데 거기서 폭발을 했다. 때문에 배관에 흠집이 생겨 물이 넘쳐 들어오고 그 물에 물 원소인 웨이드가 따라 흘러 들어왔다. 엠버와는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진 웨이드는 물 흐르듯 평온하고 유쾌하게 살고 있었다. 그는 수도 검사관이었고, 그의 검사로 파이어플레이스가 불법 건축물이란 것이 시청에 보고 되어버렸다. 엠버는 폐업위기에 놓인 가게를 지키려 고군분투하게 된다. 웨이드도 엠버를 돕게 되고 그 과정에서 둘의 우정이 쌓이고 사랑이 싹트게 된다. 두 주인공은 서로에게 끌리지만 물과 불. 다른 원소끼리는 섞일 수 없는 상황과 물에 대한 아버지의 적대감 등 둘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너무나도 많다. 웨이드를 만나서 엠버는 지금껏 자신이 갖고 살아온 가치관이 흔들리며 자신이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된다. 과연 엠버는 아버지의 꿈이 파이어플레이스를 지켜내고 그녀의 사랑도 지킬 수 있을까?

 

 

 

 

감상평

특정 그룹에 속해 자신의 행동에 대한 공감을 받고 싶은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이기 때문에 특히 요새 트렌드인 MBTI의 특성을 믿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면 공감할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4 원소인, , 공기, 흙을 MBTI의 특성 중 하나라고 생각해 보면 불 원소들은 불이 100%, 물 원소들은 물 100%인 인간이다. 그리고 그에 걸맞게 <엘리멘탈> 속 캐릭터들은 대부분 극단적으로 일반화된 성격을 갖고 있다. 물인 웨이드와 불인 앰버는 말 그대로 성격이 물과 불 같다. 웨이드는 감정이 물처럼 잘 흡수되는 성질로 인해 쉽게 눈물 흘리고, 앰버는 불처럼 끓어오르는 성질을 억제하지 못하고 쉽게 폭발한다. 모든 상황에서 일관된 반응을 보이며 심지어 외모마저 일체화된 웨이드와 앰버는 그렇게 특정 성격의 인간을 대표한다. 그런 아예 상반된 캐릭터가 서로 사랑한다는 게 극적인 요소였다. 로맨스영화는 주인공들이 서로 사랑하기 위해 넘어야 할 벽이 높으면 높을수록 더 아름답게 느껴지기 않는가. 그런 측면에서 앰버와 웨이드가 서로의 소멸까지 각오하며 마침내 서로를 품는 장면은 더욱 아름다웠다. 영화를 보며 계속해서 내가 아는 사람, 내가 품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사람이 떠올랐다. 그리고 내가 상처받을 까봐 이유도 없이 밀어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마음에도 없는 말로 상대를 밀어내다가 결국 끝에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모습, 지극히 개인사를 드러내지 않고 자존심을 세우면서 속으로 힘들어하는 엠버의 모습을 보며 나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섞일 수 없다,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만들어 놓은 경계선에 마음이 다치고 힘들어야만 했던 상반되는 성향을 가진 불과 물. 둘이 만나 서로를 보며 많은 걸 느끼고 배우면서 성장해 나간다. 결국 혼자라면 해내지 못했을 일들을 둘이 함께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엠버가 자신의 한계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해놓고 그 정해진 틀 안에 살고 있었던 것처럼 우리는 어쩌면 타인이 아닌, 자신 스스로가 본인의 한계를 정하고 있는 것 아닐까. 나는 내 꿈에 대해선 한계를 짓지 않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선 한계를 짓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조금 더 마음을 열고 타인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로 인해 함께 성장하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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